♧은솔 자작시♧ 1574

6월의 연가 2

『 6월의 연가 2 』 /은솔 문 현우회빛으로 드리워진 하늘 보며너를 그린다서늘한 바람결 너머어디멘가 숨쉬고있을 너의 모습 길게 누워있는 시간의 들판발에 채이는 슬픈 기억들을네게 보여주어도 좋겠니?내 아픔을 감싸주고너의 슬픔을 어루만져주며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자언제까지나 네 영혼에 머물고싶어너를 영원히 사랑하고싶어...

사이버 사랑

『 사이버 사랑 』 / 은솔 문 현우 당신이 다녀간 날은 행복했습니다 당신에게 내가 남긴 흔적 며칠이 지나도 답이 없을 때 마음 아팠습니다 눈 감아도 눈을 떠도 그리운 이니셜 하나 보고싶어도 볼 수 없음에 눈물도 흘려보고 때론 원망도 했습니다 항시 마음 곁에 머물러있는 사람 며칠 흔적을 못보아도 그리움이 넘쳐나는 그대 때로 그대의 말이 내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이내 잊고 가슴 속에서 그리움이 돋아나는 보고픈 사람 그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동안

『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동안 』 -은솔 문 현우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동안 이름 모를 먼 산 바위 하나가 따뜻해지겠네 그렇게 데워진 공기 사이로 꽃들이 피어나고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동안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르네. 당신 향한 애처로움으로 하얀 낮달처럼 처연하게 기도하련만 종소리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강물의 흐름 끝나는 그 곳에 빛은 숨길처럼 남아있겠지요.

이렇게 발돋움하면

『 이렇게 발돋움하면... 』/ 은솔 문 현우 당신이 떠나간 후 어느새 나의 작은 삶 속에 짙게 투영되어버린 슬픔이 이렇게 유리창을 통해 밀려오면 나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없는 나만의 상흔을 안고 더없이 가녀린 마음으로 당신을 마주해야 한다. 이야기,혹은 머언 전설 속에서 상상으로만 대해오던 사랑의 아픔이 거부할 수 없는 기억으로 이렇게 내 가슴에 회한과 파문을 일게할 줄이야.. 그건, 당신과 나의 마음이 어우러지고 분리된 쓰라림의 파편 당신과 나를 맺게했고 헤어지게한 어느 '절대적 힘' 또는 '맹목적 의지'의 장난인가 아니면 神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사슬인가 이렇게 창너머 기억으로 발돋움하면, 당신의 초상은 저멀리 뽀얀 먼지와 더불어 달려오는가.....

사 색

사 색 / 은솔 문 현우 바람이 흙먼지를 몰아오던 날 옷깃을 여미며 바람 속을 거닐면 까닭없이 번지어오는 기억의 궤적들 生은 가까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 그만큼의 간격을 두고 때로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멀어지기도 하고 손 뻗으면 잡힐듯 눈 앞에 와 있기도 했다.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의 혈관을 도려내어 지나간 날의 아픔을 저며내는 작업, 투명한 이슬로 와닿는 표백된 언어일랑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묻어버리고 먼 강물이 흘러간 후 삶의 평균치를 계산해볼 때 표준편차는 얼마일런지?

무 더 위

무 더 위 -은솔 문 현우- 이마와 등줄기가 땀으로 다 젖는다 거칠 것 없는 폭염의 몸부림 확확 지표에서 치솟는 숨막히는 열기 6월 초순인데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비라도 한줄기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빗줄기가 시원하게 메마른 땅을 적셔주길 바래본다. 그러나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시간은 사그락대며 풍화되어 가고 있다 바람은 언젠가 살갗 깊이 스며들어 강렬한 군단을 무너뜨리고 뜨거웠던 여름은 그리움으로 남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