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130 『 연 가 130 』 -은솔 문 현우- 저문 날 강가에 서면 꽃잎이 피는 소리 남몰래 지는 소리 물결을 타고 흐른다 강가에 서면 오래된 사랑 이야기 물길 따라 흘러가고 말라붙은 눈물의 상처 딱지 하나 물살에 벗겨져 강물에 쓸려 흘러간다. ♧은솔 자작시♧ 2020.07.06
바 람 2 바 람 2 시: 은솔 문 현우 바람이 수색대원처럼 산을 넘어 하얗게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타는 노을녘으로 남루한 가슴 씻어보면 거기 다 못가고 휘청거리는 고통의 무희들 강바닥을 긁으며 젖은 바람이 일어선다 무덤처럼 드러누웠던 날들이 고개를 쳐든다 늑골을 헤집는 바람 존재의 절벽들 그 아래 웅크리고 서성이는 나무들 큰 가슴의 환멸과 스러짐 사이엔 텅빈 집이 있지 아무리 고개를 저어보아도... ♧은솔 자작시♧ 2020.07.05
슬픈 능소화 슬픈 능소화 / 은솔 문 현우 폭염 속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바람 사이를 뚫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몸부림 당신이 저를 찾지 않아도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아도 되요 속으로만 감춘 눈물 흘리며 창공을 향해 가지를 뻗는 주체할 수 없는 갈망 혹시 훗날에 저를 만지려거든 눈이 멀 수도 있어요 제 눈빛 탓이 아니에요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문득이라도 제 생각이 떠오르면 슬픈 제 사랑을 한 번 쯤은 기억해 주세요. ♧은솔 자작시♧ 2020.07.04
시인의 고뇌 시인의 고뇌 / 은솔 문 현우 쓰던 펜을 볼에 대어본다차가운 감각순간적으로 한기가 스쳐간다상상력과 해체된 사물,손 끝에서 다시 조립되고거대한 차단과 장애숱하게 한계에 도달함을 느끼며절망과 실망을 반복하며무딘 감성을 딛고빛나는 예감의 언어 한 자락으로갈고 다듬은 작품 하나시원한 우물 두레박처럼길어올리고 싶다. ♧은솔 자작시♧ 2020.07.03
그리움,사랑,그리고 시 그리움,사랑,그리고 시 / 은솔 문 현우 창 밖 회빛하늘을 이고 저멀리 그대의 환상 그리워한다는 것, 삶의 일회적 흐름 가운데 누구가를 알게되어 그리워하고 보고파하고 사랑의 기억들 쌓여 뇌수와 가슴에 부동으로 자리한 후 또 시간은 그렇게 흘러 아픔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혼자서만 용해시켜야할 파편들 영혼의 울림으로 한 편의 시를 쓰고 비내리는 밖을 보는 일 삶이란 그런 것인가, 빗방울은 허공을 메워가는데..... ♧은솔 자작시♧ 2020.07.02
7월의 연가 『 7월의 연가 』 시: 은솔 문 현우 여름은 뜨겁게 익어가고 무언가 포근함이 그리워지는 시간 당신의 고운 얼굴 조용히 떠올려봅니다 이렇게 떨어져있어 보고픔은 더해가지만 마음으론 늘 함께하기에 잔잔한 행복을 느낍니다 당신의 모습 바람 속에 스며들어 가슴 속에 담겨집니다 ♧은솔 자작시♧ 2020.07.01
동 공(瞳 孔) 『 동 공(瞳 孔) 』 -은솔 문 현우- 어디에 촛점을 맞출까? 파릇하게 돋아난 풀 사이 별빛은 잦아들어 그리움을 키우고 침묵이 고여있는 바다 창문 너머 양털구름 떠가고 호수에 일렁이는 바람 당신 모습 떠가네 여름은 깊어가고 그리운 님은 언제 볼 수 있으려나? ♧은솔 자작시♧ 2020.06.29
당신이길 바래요 당신이길 바래요 / 은솔 문 현우 내가 늘 생각하고 마음 담아서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길 바래요 가슴에 품고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음 해요 너무 보고 싶어 가슴 아릿해도 그대 생각 떠올릴 때면 잔잔히 미소 지을 수 있는 당신이길 바래요 소중한 영혼의 친구이기에... ♧은솔 자작시♧ 2020.06.28
바람에게 바람에게 -은솔 문 현우- 빗줄기 사이로 다가서는 바람 바람아 꽃잎 한 장에 내 마음 실어 전해주지 않으련? 그래서 얼마나 행복한지 내 아픔은 얼마나 컸을지 생각해 보았냐고... 아직 굵은 눈물 옷깃에 얼룩인데 뼈 속까지 파고드는 시린 바람. ♧은솔 자작시♧ 2020.06.27
장맛비 내리는 날 2 장맛비 내리는 날 2 / 은솔 문 현우 비는 명치 끝의 슬픔 숱한 세상의 이명들이 울린다 가슴을 도려내는 날선 핏방울에 수천 번을 죽는 영혼 마침내 이울어가는 것들의 흔적이 쓸쓸히 발길을 돌린다. ♧은솔 자작시♧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