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3 장 미 3 -은솔 문 현우- 5월 하순에 접어들어 길가 아파트 담장에 활짝 피어난 장미가 너무 예뻐서, 슬프도록 아름다와서 당신을 생각한다 장미는 화려하고 고혹적인 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보니 수줍은 듯 너무도 고와 붉은 꽃잎에 입맞추고 싶다 당신은 내 마음 속의 순수한 장미꽃 한 송이. ♧은솔 자작시♧ 2020.05.23
당신을 향한 『 당신을 향한... 』/ 은솔 문 현우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동안 이름모를 먼 산 바위 하나가 따뜻해지겠네 그렇게 데워진 공기 사이로 꽃들이 피어나고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동안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르네 당신 향한 애처로움으로 하얀 낮달처럼 처연하게 기도하련만 종소리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강물의 흐름 끝나는 그곳에 빛은 숨결처럼 남아있겠지요. ♧은솔 자작시♧ 2020.05.22
강 강 -은솔 문 현우- 내 속에 차가운 강이 흐른다 휘청휘청 걸어오는 강줄기 눈물 흩뿌리며,입술 깨물며 억년 절망을 품고 스러져 누워 굽이굽이 흘러 아득한 바다로 향한다 시간과 나란히 병진하며 흐르는 강 강 밑바닥에선 오래된 피눈물로 얼룩진 글자들이 은어들처럼 떼지어 솟구쳐 물결을 거슬러오르고 강 위엔 뼈시린 아픔에 진저리치며 푸드득 날개쳐 살점을 흩뿌리며 떠오르는 흰 새 몇 마리. ♧은솔 자작시♧ 2020.05.21
장미 2 장 미 2 -은솔 문 현우- 이른 아침 길가 아파트 담장에 피어나기 시작한 장미가 너무 예뻐서, 슬프도록 아름답다 해마다 장미가 피면 그리운 사람을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럴 사람이 없으니 장미가 피기 시작해도 그저 왠지 아프고 서글픈 심정 뿐이다 내 마음 속의 순수한 장미꽃 한 송이를 바칠 사람은 정녕 누구인가. ♧은솔 자작시♧ 2020.05.20
사 랑 『 사 랑 』 -은솔 문 현우- 빛으로 다가온 미지의 사랑 그리움의 여린 촛불 마음 속에 켜지면 쓸쓸한 어스름이 조금씩 걷히고 여린 가슴에 보고픔의 달무리 되어 밝음을 만듭니다. ♧은솔 자작시♧ 2020.05.19
무 더 위 무 더 위 / 은솔 문 현우 이마와 등줄기가 땀으로 다 젖는다 거칠 것 없는 폭염의 몸부림 확확 지표에서 치솟는 숨막히는 열기 5월인데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비라도 한줄기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시간은 사그락대며 풍화되어 가고있다 바람은 언젠가 살갗 깊이 스며들어 강렬한 군단을 무너뜨리고 뜨거웠던 여름도 시간의 순환 속에 사그라져갈 것임을... ♧은솔 자작시♧ 2020.05.18
장 미 장 미 -은솔 문 현우- 며칠전부터 아파트 담장 너머로 붉은 장미가 고개를 내밀더니 오늘 제법 많은 장미꽃이 가시 사이로 피어있다 눈먼듯 더듬어 만져본 상처투성이의 삶 그토록 가시가 많으니 장미꽃이 피어난들 아픈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내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있는데 아직 한 송이의 장미도 피지 못했네 삶은 가시 장미인가? ♧은솔 자작시♧ 2020.05.17
사랑은 『 사랑은... 』 -은솔 문 현우- 당신을 왜 사랑하는지 묻지 말아요 사랑은 어떤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요 그저 좋기에, 그냥 보고싶기에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으면 내 일상이 너무도 무미건조하고 의미가 없어요 가슴 속 캔바스 공간에 계절보다 아름다운 당신 눈빛을 그릴 .. ♧은솔 자작시♧ 2020.05.15
초록빛 그리움 『 초록빛 그리움 』 -은솔 문 현우- 하늘 가득 그대 향기 피어나면 사모하는 가슴 풀어 그리움의 여행을 떠났지요 당신이 계신 먼 곳을 향해 산들산들 부는 바람의 유혹에 아릿한 보고픔 실어 먼 길을 떠났지요 싱그런 초록 잎새 그대 환상 비추며 노을에 걸려있는 눈빛 하나. ♧은솔 자작시♧ 2020.05.14
초여름날의 애상 『 초여름날의 애상 』시:은솔 문 현우 까만 밤하늘 그리움이 별 사이로 지나간다초여름밤 바람이 흔들고 가뜨거운 가슴 부여안고 떨고있다고개를 흔들며지워보려 애써보아도잊혀진 그리움은다시 흑단의 공간에 펼쳐져 버리고하늘을 바라보면온통 너의 웃음맑은 눈동자,이런 내 모습이왠지 애처롭다. ♧은솔 자작시♧ 20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