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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날에...

『 어느 추운 겨울날에... 』/ 은솔 문 현우 한파가 몰아닥친 어느 날 나뭇잎이 찬바람에 뒹구는 호젓한 길을 옷깃을 올리고 고개 숙인 채 말없이 걸었습니다 눈이 얼어붙어 빙판이 된 이 길을 홀로 걸어야 했음은 기억 속의 사랑이 희미한 까닭에 가슴 속의 우울함 거두고 싶어서였지만 외진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눈물은 볼을 타고 흐르고 한 마리 외로운 새 생각이 났습니다 그대의 신비스런 환상이 있어 인내하며 당신을 불렀지만 정녕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줄기 투명한 바람이었습니다 고독함을 말없이 삭이며 외로운 길을 쓸쓸히 걸어갑니다.  

연가 140

『 연 가 140 』 -은솔 문 현우- 언제부터 시작된 불문의 굴레일까? . . . . 상상 속에서 그대를 안으면 그대의 향기 가득한 내음은 무수한 풋사랑의 흔적,스쳐가는 궤적으로 내 환상의 오르가즘 속에 자리잡고 차가운 한겨울 바람이 볼을 스치는 말라 비틀어진 나무등걸 옆 추억의 덤불에 또 한 겹을 더하는가. 교차하는 삶의 모퉁이를 돌아선 뒤늦은 인연은 연륜만큼한 회한을 안은 채 어쩔 수 없는 한숨 담아 희뿌연 미련으로 흩어지고 내 무엇을 찾아 헤매이다가 여기에 왔는가? 또 다시 아파할 수 있음의 경이로움, 언어는 감정을 다스릴 수 없다는 철저한 반란 속의 언어. 그는 어디에서 또다른 모반을 획책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