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며 / 은솔 문 현우 긴 겨울의 추위와 고뇌의 뒤척임을 살며시 밀며 머지않아 다가올 대지의 파릇한 싹틈을 위해 죽음의 검은 손길이 선택하는 부서지는 영혼을 위해 나즈막한 음성으로 우주의 신령스러움에 전하고 싶다. 이 즈음에 여린 생명의 낮은 자세로 돌부리로 찧겨 선혈 흘리는 아픈 심령에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게 해주십사고, 미움의 혼탁액 속에서 헹구어지는 맑은 소망의 흰 자락이 햇빛에 눈부시도록 펄럭이게 해주십사고.... ♧은솔 자작시♧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