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33

매 화

『 매 화 』 / 은솔 문 현우 새 싹들의 연두빛 숨소리 풀어헤쳐 봄을 연다 뿌리 밑에 설익은 채로 돋아나는 꿈 꽃샘바람 시샘하는 순백의 자태 고운 숨결이 묻어난다. "Quelques Notes Pour Anna (슬픈 안나를 위하여 눈물로 적은 시)"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저녁거리를 달리며

저녁거리를 달리며 -은솔 문 현우- 한강 대교에 걸린 태양의 눈길이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황혼의 숨결로 다가올 때 교차하는 신호등 사이로 질주하는 자동차의 물결은 도시의 저녁풍경을 화폭에 스케치한다 질주하는 삶. 주마등처럼 스치어가는 그리움의 여윈 환상 자국은 멀어져가는 거리의 풍경처럼 자꾸만 밀려가고 떠나온 시간의 자취를 더듬는 어느 이방인의 한숨 차창에 마른 잎 하나 부딪쳐 떨어지고 가로수가 휙휙 스쳐가는 도로 위를 가속도로 달린다..

노을빛 그리움

『 노을빛 그리움 』/ 은솔 문 현우 찬 바람이 부는데 고개 숙인 채 걸으면 처연한 갈대 울음 서걱이며 들려오고 노을빛은 붉게 번지는데 당신은 멀리 환상 속에 자리한다 삶의 호흡 당신이 있어 이어질 수 있고 격렬한 감정으로 잉태된 사랑 당신과 나 사이엔 그리움의 강물이 흐른다. .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밤의 단상

『 밤의 단상 』 -은솔 문 현우- 산등성을 달리던 숨찬 별은 헐떡이는 가슴으로 어둠을 안고 밤새 달려온 기억의 파편은 물기없는 의식에 매달린다 지나온 애증의 세월이 긴 실타래로 감기면 푸는 손길은 더욱 느슨해지고 모든걸 영혼의 심연에 묻어버리기엔 내 손끝은 여리기만 하다..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詩 -은솔 문 현우- 털어버릴 기억이 많은 우울함이나 착각 속에 살아온 나날의 갈증을 벗어나려고 별무리 지는 밤의 그리움을 한 가닥 詩心으로 백지 위에 옮기면 내가 나로 환원될 수 있다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변온동물의 긴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는 언어의 꿈틀거림이 추운 날 금이 간 담장에 기대어 옹송거리던 유년의 나날을 몰고오는 바람처럼 비린내 나는 일상의 때를 벗게 한다 사상도 언어의 노련성도 주제의식도 미약하기 그지없는 나의 詩이지만 겨우내 얼었던 분수대의 물이 허공을 가르며 다시 치솟듯이 경질화된 두뇌에 메스를 가하게끔 한다 여인의 젖무덤보다 향기롭고 칼날보다도 날카로운 詩, 그대를 찾아 나는 온천지를 헤매고 있다.

밑 줄

『 밑 줄 』 -은솔 문 현우-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아주 오래전 읽었던 책을 만났다 누렇게 변색된 밑줄친 낱말들 살아온 영혼벽의 상흔들 너무 아파 새겨지고 애틋하게 마음 벅차 붙박이로 남겨진 기억 밑줄로 묶인 것들은 전부 그리움이다 두 손에 쥐어보는 투명한 햇살처럼 잡히지않는 흐름 한복판 오늘 어디쯤 그을 뜻깊은 밑줄은 먼훗날 추억으로 남아 그 위로 햇살들이 부서지겠지.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탈 4

탈 4 / 은솔 문 현우 소매 적삼 늘어뜨리며 지표 위로 떨어지는 태양 두 눈 부릅뜨고 하현달,그믐달로 되어가며 90도 회전시켜 이그러진 웃음 자아낸다 해괴망측한 가면 아래 감추어진 억눌린 천년의 피멍든 울음 어둠이 삼켜버린 겹겹의 체위 (밤을 타고 앉은 우리의 희망이 울고 있다) 저기 춤추는 촉수의 절망 위로 둥근 달 환희 비추다.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탈 3

탈 3 / 은솔 문 현우 지표 위로 어둠이 밀려오고 또 밤이 내리면 시계소리의 째깍거리는 음향이 정적 속에 귓전을 두드린다 밤은 인간을 착 가라앉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나 보다 때로 시끌벅적한 불빛 아래 벌개진 얼굴로 위세등등한 하이토운을 내지르게도 하지만 적막과 적나라한 인간상의 이중구조. 그 상충되는 이율배반은 떠오르지 않는 언어의 형상화작업, 그 되풀이 되는 메카니즘처럼 맞물려져서 돌아가는 순환이다 흑단의 밤은 숙명처럼 인간을 진실되게끔, 또 가식과 어둠으로 함몰되게끔 한다.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밤,비행장에서

밤,비행장에서 /은솔 문 현우 실크자락처럼 관제탑을 휘감은 밤 격납고에서 잠든 항공기의 선체듀랄루민 합금이 탐조등 불빛 따라 은빛 이빨을허옇게 드러내었다가 어둠을 삼키곤 한다 청공(靑空)을 거슬러오르는 알바트로스의 비상도잠든 공항의 밤,간혹 정적을 찢는 차륜의 음향이활주로를 환히 비추었다 사라지곤 하는헤드라이트와 어우러진다 청사의 암흑 속을 돌아다오다가 밤하늘로 불뿜으며치솟는 야간 비행의 거친 숨길을 보았다쌩떽쥐뻬리의 날개짓.">                       이 시는 1993년 제가 시문학에 잉걸불 외 7편으로 등단했을 때실렸던 등단작품 중 하나입니다.**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