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 / 은솔 문 현우 어두운 裸林 사이.비스듬히 떨어지는 해 눈멎은 저녁 길모퉁이 바람이 소리없이 불고금이 간 얼음장 사이의 사선들 얼음의 틈바구니로 젖어드는 태양의 시선, 망막에 투영되는 물고기의 부동의 유희 겨울해는 낮게 비추고 점점 짧아지는 오후 캄캄해오는 들판 넘어 흔들리는 갈대숲. 서걱이는 갈대소리 강변 위로 깔리는 희부연한 어둠. 허전한 나날의 표정없는 얼굴 어지러운 꿈의 흩어짐나무들의 침묵.얼어붙은 창가에 서서히 새겨지는 어두움처럼 고독이 창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은 하나의 퀘스쳔마크, 눈멎은 길에서 침몰하는 사랑, 걸음을 멈춘 분수대 결빙된 물줄기 새 하나 날지않는 공간 흩어진 모이 응고된 배설물 지축의 무딘 박동소리가 꿈길에도 와박힘. 돌산을 혹은 빙벽을 오르는 사람들,끝남을 알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