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32

겨 울 산

『 겨 울 산 』 -은솔 문 현우- 눈 그친 아침 산은 굵은 뼈를 드러낸다 뚜렷이 다가오는 산의 정기 얼어붙은 교목숲 속에 수액이 흐르고 있겠지 천애의 절벽들 영겁의 침묵 고뇌의 무희들은 옷을 벗고 추운 겨울 약속들 아래 웅크리고 서성이는 나무들 곧게 일어서는 햇살 따라 산은 짙은 뼈를 안으로 녹여들이고 연하디연한 나무의 속살 드러난다 저 산 어딘가에 아무도 깨뜨리지 않은 차고 단단한 샘이 있을지 모른다. Nilufer - Her yerde kar var(눈이 내리네)

겨울 단상

겨울 단상 -은솔 문 현우- 어두운 裸林 사이.비스듬히 떨어지는 해 눈멎은 저녁 길모퉁이 바람이 소리없이 불고 금이 간 얼음장 사이의 사선들 얼음의 틈바구니로 젖어드는 태양의 시선, 망막에 투영 되는 물고기의 부동의 유희 겨울해는 낮게 비추고 점점 짧아지는 오후 캄캄해오는 들판 넘어 흔들리는 갈대숲. 서걱이는 갈대소리 강변 위로 깔리는 희부연한 어둠.허전한 나날의 표정없는 얼굴 어지러운 꿈의 흩어짐 나무들의 침묵.얼어붙은 창가에 서서히 새겨지는 어두움처럼 고독이 창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은 하나의 퀘스쳔마크, 눈멎은 길에서 침몰하는 사랑,걸음을 멈춘 분수대 결빙된 물줄기 새 하나 날지않는 공간 흩어진 모이 응고된 배설물 지축의 무딘 박동소리가 꿈길에도 와박힘. 돌산을 혹은 빙벽을 오르는 사람들,끝남을 알수 ..

바람 3

바람 3 시: 은솔 문 현우 바람이 수색대원처럼 산을 넘어 하얗게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타는 노을녘으로 남루한 가슴 씻어보면 거기 다못가고 휘청거리는 고통의 무희들 강바닥을 긁으며 젖은 바람이 일어선다 무덤처럼 드러누웠던 날들이 고개를 쳐든다 늑골을 헤집는 바람 존재의 절벽들 그 아래 웅크리고 서성이는 나무들 큰 가슴의 환멸과 스러짐 사이엔 텅빈 집이 있지 아무리 고개를 저어보아도... "Gabriel's oboe - Nella fantasia"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

나 목

『 나 목 』/ 은솔 문 현우 잿빛 하늘 아래 웅크리고 선 나목 깨벗은 채로 살 에이는 바람 맞으며 한기를 묵묵히 삼킨다 옷을 벗을수록 더욱 고독해지리라 적막 뿐인 겨울 일광에 찬연히 피어났던 설화들은 스르륵스르륵 발치에 떨어져내리고 피치카토 음향같은 겨울바람 유리막대 부러뜨리는 듯한 소리가 대지 위를 굴러다닌다 삭풍이 할퀼 때마다 표피는 응축되고 균열되지만 겨울은 매번 단단하게 하는 시련에 불과하다 목질부 깊숙한 곳 태양의 씨앗으로 봄을 기림한다.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

그 해 겨울

『 그 해 겨울 』-은솔 문 현우- 눈 녹아 질척거리는 풍경은더럽고 쓸쓸하다바깥은 어둡고암담한 시간이 와있고잊혀진 사람들 지나간 것들의 윤곽만두런두런 묻어온다머뭇거리지 않는 지축의 회전유리창엔 김이 서리고주전자의 물이 딸그락거리며뚜껑을 여닫을 때그래,오지 않을 것이다가슴 뜨겁던 날에 부르던 노래 흔적 따라한 해의 겨울도 시간의 굴레에묻혀갈 것이다.

12월 단상

12월 단상 / 은솔 문 현우 붉고 노랗던 잎새들이 뚝뚝 떨어지고 나무들은 허물을 벗고 차가운 바람에 몸을 맡긴다 낮아진 태양의 고도로 비스듬히 여린 햇빛이 차창으로 묻어오고 겨울이 깊어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그리움은 슬픔으로 가슴 아리게 하는데....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날지못한 새의 연가

날지못한 새의 연가 / 은솔 문 현우 사랑은 당신이 떠나간 자리에 머물다만 기억으로 우리들의 지난 날을 겨울의 따스함으로 감싼다. 나는 듣는다 얼어붙은 대지 혹은 겨울 강변에 일어섰다가 쓰러지는 물새 새끼의 울음소리를. 꿈틀거리는 우리의 의식을 冬天의 피안으로 이끌어가는 낮은 흔들림 날지못한 불새의 깃털질하는 비상은 어느 하늘 아래 맴돌고 있는가. 아아,단 한번의 몸놀림으로 저 푸른 창공으로 솟구칠 수 있다면.. 흩어지는 분수의 수편되어 낙하하는 삶. 물방울로 점철되어 돌아가는 순환의 늪 어느 분수대 위에 새겨진 당신의 이름은 뜨거운 입김으로 녹아가고 있는가. . Nilufer - Her yerde kar var(눈이 내리네)

어느 추운 겨울날에...

『 어느 추운 겨울날에... 』/ 은솔 문 현우 한파가 몰아닥친 어느 날 나뭇잎이 찬바람에 뒹구는 호젓한 길을 옷깃을 올리고 고개 숙인 채 말없이 걸었습니다 눈이 얼어붙어 빙판이 된 이 길을 홀로 걸어야 했음은 기억 속의 사랑이 희미한 까닭에 가슴속 우울함 걷어내고파였지만 외진 길을 걸어갈수록 소리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외로운 이방인 하나 생각이 났습니다 고독함을 말없이 삭히며 쓸쓸한 길을 혼자 발자국 남기며 걸어갑니다.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

눈오는 날

『 눈오는 날 』 시: 은솔 문 현우 그대 만남의 순간을 위해 가슴 한켠 비워놓고 심연 깊숙이 흐르는 그리움의 향 순백의 편린으로 나뭇가지에도 볼에도 와 부딪치는 눈송이 가만가만 하얗게 변해가는 세상 따라 발길 옮겨보네. **가실 때는 아래의 ❤(공감) 버튼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